이하 FGO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우선 이 녀석의 통칭은 타마모빗치 코얀스카야.

이 녀석은 페그오 2부 서장에서 등장해서 주요 악역이자 가끔씩 일시적인 동맹으로 활약하는데

1. 이름이랑 생김새만 보면 '타마모노마에'의 분신인 타마모 나인의 일원으로 보이고, 실제로 설정상 타마모 나인에 '미인민완비서 타마모빗치'가 있다.

2. 3장 중국 이문대에서 우미인이나 시황제 등과 나올 때마다 예전에 알고 지냈다는 둥 달기 떡밥을 잔뜩 깔아놨다.

3. 본인 입으로 말하길, 자신의 완성형은 구미(九尾).

4. 4장 인도 이문대에서도 일본의 백면금모구미호의 전승을 따라 '인도(천축)에서 꼬리를 드러내면 오리지널 구미호의 전승에 끌려간다'고 언급.

5. 음양술에 약하다고 함. 타마모는 음양사 세이메이에게 당했으니까 타마모의 분신이라면 이 역시 말이 됨.

6. 그리고 마침내 주역인 6.5장에서 달기 퇴치 설화를 지닌 태공망이 카운터로 등장함.

여기까지 보면 얘는 달기(=타마모노마에) 계열이라고 열심히 떡밥을 깔았지?

근데 6.5장에서 갑자기 애는 달기(=타마모노마에)가 아니라고 급 드리프트를 함. 즉 2부 내내 깔아온 저 위의 떡밥들이 전부 휴지조각이 됨.

아, 그래도 타입문이 이런 식으로 신선한 표현을 종종 했으니까 봐줄만 하다?

그건 이 녀석 정체를 다시 봐야함.

1. 태생은 퉁구스카 대폭발로 죽은 동물들의 원념의 집합체인데, 원념의 대상이 인간임. 참고로 당시 퉁구스카에는 인간이 없었음. 이거 뭐임?

2. 얘를 거둬준건 뜬금없이 이억만리 동쪽에 있는 태양신 아마테라스임. 슬라브 신화의 빛의 신 벨로보그는 뭐하고 일본신이 퉁구스카에서 태어난 애를 자기 양녀로 거둠?

3. 참고로 얘는 '여우' 요괴가 아니라 '토끼' 요괴라는 정체성임. 꼬리 아홉 토끼 환상종 본 적 있는 사람?

그리고 추가로 이렇게 드리프트를 하면서 저 위에 근거 몇 개랑도 충돌이 생기는데

1. 퉁구스카 출신의 여우 사칭 토끼가 중국의 신선과 무슨 연이 있나?

2. 마찬가지로 퉁구스카 출신인데 음양술에 약할 이유가 뭐가 있나?

3. 태공망이 챙겨온 보구 중에서 '달기의 내면'을 노리는 보구는 아예 무효, '달기의 외형을 노리는 보구'는 절반정도 효과를 냈는데

 외형이 닮은 이유를 스토리 중에서는 '적격자 중에서 동물에 가까운게 타마모니까'라더니 설정에서는 '타마모 본체인 아마테라스가 거둬줘서'란다. 이거 불일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달기의 내면 쪽인데

이 녀석 설정에는 근본이 타마모(달기)라고 쓰여있다. 달기랑 완전한 타인이라면서 근본이 달기랜다. 즉, 설정도 앞뒤가 안맞는다.

물론 사쿠라이 히카루가 쓴 시나리오가 혹평받는 경우가 많긴 한데, 비스트나 크립터 주요 설정 부분은 나스가 직접 만든거라 코얀스카야 설정 자체도 나스가 짠건 확실함. 즉 이 개판을 벌여놓은게 나스일 가능성이 높고, 사쿠라이한테 짬처리 했다가 사쿠라이도 수습 못해서 날것 그대로 공개한게 이럴 가능성이 높음.

결론은 이 녀석은 나스 힙스터병이 도져서 나온 해괴한 무언가라는 이야기였다.